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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동유럽 여행_체코] 우 모드레 카흐니치키 U modré kachničky 후기, 낭만의 카를교, 구시가지 근처 프라하 맛집

by dolnamool 2024. 9. 18.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다녀왔던 고급 레스토랑, 우 모드레 카흐니치키 2 U modré kachničky II 에 대해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원래 프라하 자체가 물가가 저렴해서, 프라하에 간 김에 미슐랭 맛집을 방문하는 것을 많이들 추천 하던데요. 



https://maps.app.goo.gl/1XDkgW4vkDqqTL2o7




저도 여러 곳을 찾아 봤는데,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서 카를교 근처의 식당 한 곳을 예약해서 가봤어요. 
사실 예약 슬롯은 대부분 차 있어서, 당일 예약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다섯시 반으로 저녁식사를 예약했어요. 



U modré kachničky 이 말의 뜻은 푸른 오리라고 해요. 아마 2호점인 것 같아요. 
야외 자리도 있고, 실내 자리도 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어둑어둑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요. 
2층도 있는데, 2층에는 단체석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매장 자체는 크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이 드신 웨이터 두 분이 반겨주셨습니다. 
후기를  보니 꽤나 오랫동안 이 곳에서 일을 하신 분들 같았어요. 






우선 메뉴를 구경하는 동안 식전 빵이 나왔어요. 
와인 테이스팅도 많이들 하시니 추천드려요. 저는 너무 덥기도 했고, 술을 마시기엔 속이 조금 부담되어서 그냥 물을 주문했습니다. 
물은 그자리에서 계속 새로 따서 채워주세요. 




빵도 바구니에서 하나하나 접시로 옮겨주시고, 버터도 잘라서 직접 접시로 덜어주십니다. 
버터는 일반 소금 버터와 허브 버터였어요. 바질은 아니고 향긋한 허브잎 느낌이 났습니다. 


Duck cream thickened soup with meat dumplings and crème fraîche




에피타이저로 오리 크림스프를 주문 했어요. 야채와 크림 등이 있는 접시에 따뜻한 스프를 부어줍니다. 
Duck cream thickened soup with meat dumplings and crème fraîche 라는 음식이었어요. 
오리고기의 향인지, 체코에서 사용하는 향신료의 향인지는 모르지만, 특이한 맛이 났고, 크리미한 스프의 맛이 인상 깊었습니다!


​뭔가 약간의 샐러리 향이랄까.. 그런 특이한 향이 났는데 어떤 재료인지는 모르겠네요. 
올라간 크림이 적당히 녹아 아주 맛있었습니다. 


멧돼지 스테이크와 오리 다리 요리를 주문했었는데요. 
이렇게 바로 앞에서 불쇼를 보여주고 서빙 해주셨습니다. 


French duck leg 

with cognac and oranges with celery purée and wild potatoes




저는 메인으로 French duck leg with cognac and oranges with celery purée and wild potatoes 를 주문했어요. 
아주 먹음직스러운 오리고기 다리 요리였습니다. 


아래 갈색 소스는 샐러리향이 나는 그레이비 소스였고, 보라색 감자가 실제로 체코에서 나는 야생 감자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감자 자체에서 흙 냄새가 강해서 오히려 오리와 그레이비소스의 느끼한 맛을 산뜻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위에는 달달한 소스에 절여진 오렌지 슬라이스가 장식되어 있어서 음식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Flambéed wild boar tenderloin 

with green peppercorn sauce and potatoes roasted in South Tyrolean bacon 




남편은 멧돼지 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서버분께서 이걸 시키는 걸 보고, 아주 잘 주문했다고 해주셨어요. 



실제로 멧돼지고기를 처음 먹어보는데, 소고기랑 맛이 같고,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정말 맛있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은 것 같았어요. 
아래 있는 크림 퓨레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음식을 즐기는 중에 저녁시간이 되어, 피아노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저희테이블 바로 옆이 피아노인데다가, 손님이 1층엔 저희 뿐이었기에 저희를 위한 공연이었습니다. 
한국 노래 같은 것도 뭔가 연주해주셨고, 비틀즈 노래나 유명한 예전 노래들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직접 불러주셨어요. 



저희는 체코달러인 코루나가 없는 상태였어서, 달러로 팁을 드렸습니다. 달러를 보고 미국에서 온 한국인이냐고 물어보시고 자기 한국에 간 적이 있다며, 북한 진짜 이상하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체코도 아마 비슷한 체제적 상황을 최근까지 겪은 나라이다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Apple strudel with caramelized nuts crust and caramel ice cream



디저트로는 애플스트루델을 먹었어요. 서버 분은 크림브륄레를 추천하셨는데, 저는 이왕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이기에 동유럽의 인기 디저트, 애플 스트루델을 주문해봤습니다. 



솔티드 카라멜 맛의 아이스크림과 달고나를 으깬듯한 견과류 크럼블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항상 식당에서 애플 스트루델을 먹을 때는 기성품이라 그냥 애플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은 직접 만드는 것 같았어요. 

아주 얇은 페이스트리에 사과를 얇게 다져서 견과류와 시나몬 슈가로 켜켜이 쌓아 구웠는지 
사과들이 아삭아삭하고, 싱싱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뭔가 홈메이드 애플 스트루델은 이런 느낌일까 싶었어요. 



카푸치노도 함께 시켜서 디저트를 박살 내주었습니다!!






가격도 아주 괜찮았어요 . 이런  고급 식당에서 먹는데도 10만원이 조금 넘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프라하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재방문 하고 싶네요. 

서버분이  계산서를 내어주시며 팁을 10% 내야하는데 괜찮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구요. 
불쇼도 보고, 물도 매번 새로운 병을 따서 주시고, 피아노 공연에, 아주 친절했던 서비스였기에, 10%의 팁은 기쁘게 내고 왔습니다. 



제가 이 식당에 방문하기 전에 알아볼 겸 후기를 검색해보았는데요. 가끔 한국인 분들 중에서 후기에 팁을 강요한다며 욕을 써놓은 분들도 계시던데요(ㅠㅠ)
저는 오히려 미국에서는 별 서비스도 못받는데도 15~20%를 팁으로 내는데,  체코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으니 10%의 팁이 조금 적게 느껴졌습니다.



제 글을 보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팁을 내는 것에 대해 당황하지 마시라고 이렇게 남깁니다.